【 앵커멘트 】
메르스를 떨치고 일어난 사람이 벌써 30명이 됐는데요.
이 가운데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메르스를 이겨낸 한 아버지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박준규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메르스를 이겨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39번 환자 62살 송길용 씨.
지난달 20일 뇌경색과 허리 통증으로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13일 만에 완치됐습니다.
▶ 인터뷰 : 송길용 / 메르스 완치자
- "(의료진에게) 저를 좀 살려주십쇼 울면서 매달렸어요. 과장님이나 원장님이나 그 말씀을 들어주시고, 나한테 새 생명을 주시고…."
송 씨가 메르스를 이겨낸 데는 무엇보다 딸에 대한 그리움이 컸습니다.
송 씨는 지난 1999년 17살 된 딸 혜희 씨가 실종된 뒤, 전국 방방곡곡 딸을 찾아다녔습니다.
▶ 인터뷰 : 송길용 / 메르스 완치자
- "눈물만 흐르고, 세월만 흘러간 거죠. 내가 이러지 않고 있어야 딸을 찾고 딸을 찾아야만 모든 게 이뤄지는데 하질 못하니까…."
다시 실종 전단을 들고 딸을 찾아 나서는 송 씨는 메르스로 고통받는 다른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송길용 / 메르스 완치자
- "나 역시도 죽는 줄 알았어요. (그러니까) 좌절하지 마시고 나는 살 수 있다, 이건 병이 아니고 일종의 독감일 뿐이지 다른 건 아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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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민진홍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