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국 곳곳에 반가운 비가 내렸는데요.
그동안 비가 와서 습도가 높아지면 메르스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어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이 근거가 약하다고 밝혔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일 오후 서울 명동.
우산을 쓴 사람들로 거리가 북적입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오늘 하루종일 비가 내린 서울의 현재 기온은 19도, 습도는 97%입니다."
이처럼 비가 오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메르스 바이러스와 습도의 상관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40% 정도의 습도에서 활성화되는데, 습도가 높아지면 바이러스의 생존율이 떨어져 메르스의 확산세가 꺾일 것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합니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에 비해, 메르스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습기에 더 강한 데다,
메르스의 경우 공기로 감염이 되지 않기 때문에 습도와는 큰 연관 관계가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송대섭 /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 "실제로 (메르스) 바이러스가 감염되고 전파되는 데는 영향을 줄 정도로 습도의 영향을 받기 어려울 거 같고요. (비가 오면 메르스가 줄어든다는) 주장은 일부 논문에서 실험적인 조건으로…."
하지만, 장마철 비와 함께 메르스도 다 씻겨 내려갔으면 하는 것이 우리 국민들의 바람일 것입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강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