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전 장관이 협조하지 않더라도 인수를 강행할 예정입니다. 벤처 신화를 쓴 팬택의 명맥을 이어가겠습니다”
파산 직전에 몰려 있던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을 인수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된 이주형 옵티스컨소시엄 대표(58)의 의지다. 그는 옵티스의 대주주 진대제 펀드(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팬택 인수를 반대할 경우를 대비해 추가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스카이레이크가 팬택 인수를 거부하고 나설 것까지 감안해 다른 투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며 “(옵티스가 팬택 인수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이미 통신중계기 업체를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팬택 인수에 동참하기 위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불참을 예측하고 움직이고 있는 이유는 진 전 장관이 지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옵티스의 팬택 인수 추진은 나와 무관한 일이다”고 선을 긋고 나섰기 때문이다. 항간에서는 진 전장관이 이미 팬택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인수를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옵티스의 팬택 인수를 적극 반대할 것이다라는 예측도 하고 있다. 진 전장관의 스카이레이크는 약 100억원을 투자, 옵티스 지분 22.46%를 가진 대주주다. 이 대표는 “우리가 과반수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며 팬택 인수를 두고 이사회 표 대결을 염두해두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옵티스가 향후 팬택의 김포공장과 애프터서비스(AS) 인력도 인수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인수가격이 400억원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최소한의 경우를 산정한 것에 불과하다. 김포공장의 주요 연구개발 시설을 포함해 그 곳에서 근무했던 핵심 인력, 협력업체까지 가능한 최대한 안고 갈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알아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AS센터도 임대료 문제 등으로 일단 보류하고 있을 뿐 팬택이란 브랜드에 금이 가지 않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사를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옵티스가 팬택을 성공리에 인수하더라도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주형 대표의 ‘믿는 구석’은 인도네시아 시장이었다.
이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2018년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중국처럼 ICT를 기반으로 경제를 부흥하려 한다. 내수 기반 스마트폰이 필요하며 내년에 4G LTE로 바뀌는 모멘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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