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세계 부자 순위도 수직 낙하했다.
22일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정 회장의 순위는 19일 현재 334위다. 작년 9월 중순까지만해도 현대차 주가가 22만∼24만원 대에서 오르내리면서 정 회장의 순위는 세계 170∼190위권을 유지했다. 현대차 주가가 최근 1년간 최고치인 24만7000원을 찍은 작년 7월 31일 정 회장의 순위는 173위였다.
그러나 9월 하순 한국전력 부지 고가 매입 논란을 계기로 현대차 주가는 10만원 후반대로 떨어졌고 정 회장의 순위도 200위 밑으로 밀려났다. 현대차는 작년 말 배당 증액 등 주주환원 확대를 내걸며 주가 반등을 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엔저 심화 등으로 수출이 부진한데다 국내 중대형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점유율 확대가 계속되면서 현대차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결국 지난 19일에는 5년 만에 최저이자 최근 1년간 최고치의 거의 절반 수준인 13만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가 추정한 정 회장의 재산도 연초 약 58억 달러(약 6조4000억원)에서 현재 약 48억 달러(약 5조3000억원)로 약 1조1000억원, 17% 감소하면서 순위는 다시 300위 밖으로 추락했다.
현대차의 전 세계 판매량은 지난달 38만9299대로 작년 동기보다 6.4% 줄었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도 1조8710억원으로 연초 추정치(2조1250억원)보다 12.0% 급감했다.
현대차는 최근 사상 첫 중간배당이라는 카드까지 빼들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삼성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들이 잇따라 현대차 목표주가를
한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추정 재산 124억 달러로 96위를 차지했으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99억 달러로 134위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79억 달러로 175위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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