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불붙은 배송·택배 전쟁에 이번에는 편의점까지 가세했다. 주요 편의점들이 배송 경쟁에 뛰어들면서 인터넷·모바일 등 온라인쇼핑몰에서 시작된 배송경쟁이 홈쇼핑에 이어 오프라인 유통업체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22일 국내최대 편의점 CU는 배달 전문업체 ‘부탁해’와 손잡고 본격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부탁해’ 앱이나 웹사이트 또는 7월 오픈 예정인 CU멤버십 앱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하면 인근 점포에서 주문 상품들을 준비한뒤 ‘부탁해’ 배달기사를 통해 집까지 전달해 주는 방식이다. 1만원 이상 주문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배달료는 거리에 따라 1500~3000원을 차등 부과한다. CU는 우선 오피스와 1~2인 가구가 밀집해 있는 강남 서초 여의도내 30개 매장을 대상으로 두달동안 시범운영을 한 후 점주들의 희망 신청을 받아 연말까지 서울 16개구 1000여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양재석 CU 옴니채널TFT 팀장은 “대표적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인 배달서비스를 도입해 고객에게 더 나은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가맹점 차원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점포 주변 상권이 확대돼 신규매출이 생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지난해말부터 소공·목동·공릉·KT강남점 등 서울지역 4개 점포에서 배달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배달 전문업체와 연계한 CU와 달리 각 점포 직원이 자전거나 카트로 직접 배달하는 게 차이점이다. 시간이 부족하거나 외부활동이 어려운 노약자를 위한 서비스로 주로 노인가구에 도시락 등을 배달하는 일본 세븐일레븐의 ‘세븐밀’ 서비스를 벤치마킹했다. 세븐밀은 일본에서 이미 60만여명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향후 모바일이나 인터넷 주문에 대한 직접 배송까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배송전쟁에 불을 지핀것은 소셜커머스 업체다. 지난해 말 쿠팡이 자체 배달요원 ‘쿠팡맨’ 1000여명을 확보해 당일 오전 주문 물품을 그날 오후에 가져다주는 ‘로켓배송’서비스를 선보인게 도화선 구실을 했다. ‘일요일 로켓배송’까지 도입해 기저귀나 생필품 등을 주말에도 받을 수 있게끔 했다. 티몬의 경우 배송 지연시 보상금을 지급하는 ‘지연보상제’를 도입했다.
CJ오쇼핑은 최근 홈쇼핑에서는 처음으로 전국 당일 배송 서비스인 ‘신데렐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오전 9시30분전 당일배송 상품을 주문하면 그날 자정이 넘기전에 배달해준다고 해서 ‘신데델라’라는 명칭을 붙였다. GS홈쇼핑 홈앤쇼핑 등 경쟁사들도 일부 수도권 지역에 한해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 이번 CJ오쇼핑의 결단이 홈쇼핑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모바일·온라인 주문 시 양재·역삼 등 강남 인근 지역은 3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하도록 총알 배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빠른 배송을 위해 이들 지역에서 주문한 상품은 인근 마트가 아닌 온라인몰 전용 물류센터에서 주문 물건을 바로 직배송한다.
유통업체들이 너나할 것 없이 배송전쟁에 뛰어드는 이면에는 이제는 ‘가격’이나 ‘제품’경쟁 시대가 끝나 또 다른 차별화 포인트를 찾아낼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한 소셜 커머스 업체 대표는 “현재 우리 사이트와 경쟁사, 오픈마켓 쇼핑몰을 비교해봐도 더이상 가격이나 제품 구성을 가지고 차별점을 가지고 갈 수 없다”고 털어놨다.
결국 더 빠르고, 더 저렴한 배송 서비스가 최후의 승부처라는 얘기다. 유통업계 배송전쟁은 이미 글로벌 공통이슈로 등장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최대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은 지난달말 “오전에 제품
[이새봄 기자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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