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의 ‘귀’를 붙들기 위한 자동차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고급차에나 적용되던 프리미엄 오디오가 하반기 신차에 대거 장착되는 것이다.
기아자동차는 22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신형 K5 2.0가솔린과 2.0터보 모델에 고급 카오디오인 JBL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시켰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K5에 적용될 JBL 오디오는 차량 개발 초기부터 JBL측과 협력해 만들었다”며 “사운드 품질이 확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고급 오디오 시스템 적용 모델을 점차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신형 스포티지에도 JBL 오디오 옵션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중형급에 고급 오디오를 적용하는건 현대·기아차를 통털어 스포티지가 처음이다.
다른 브랜드 역시 오디오 고급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출시된 싼타페 상품성 개선 모델에 JBL 오디오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뒀으며 한국GM은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소형 SUV 트랙스 디젤에 보스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할 계획이다. 르노삼성 자동차는 이미 QM3를 제외한 전 모델에 보스 오디오를 장착해 판매중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동차 기술 발달로 차 안에서 음악을 즐길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예전 자동차들보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많이 줄어 소리의 품질을 즐기기 적합해 진데다, 크루즈 시스템과 자동변속기 등의 보편화로 운전자도 더 느긋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프리미엄 오디오를 장착한 고급 수입차들이 한국 시장에 대거 진출하며서 한국 소비자들의 ‘귀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예 오디오를 포함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체를 바꾸려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현대차가 미국 판매용 쏘나타에 안드로이드 휴대폰과 완벽히 연동되는 제어시스템을 설치했으며 한국GM도 7월1일 출시하는 신형 스파크에 애플 아이폰과 연동되는 인포테인먼트
오디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소음에서 자유로운 전기차,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주행차가 보급될 경우 자동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오디오 시스템과 비디오 시스템의 성능 차이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데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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