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취재결과, 뚫린 것은 방역망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 165번 환자와 함께 신장투석치료를 받은 사람 백여 명에 대해 집중관리에 들어간다고 소식 전해 드렸는데, 격리 조치가 부실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오태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165번 환자는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기 전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신장 투석치료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백여 명에 노출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권덕철 /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어제)
- "97명의 투석실 환자를 전원 입원조치 하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8층부터 12층까지 기존의 입원 환자를 퇴원 또는 전원시키고…."
하지만 MBN 취재 결과, 격리조치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165번 환자의 바로 맞은 편 침상에서 투석을 받았던 김 모 씨는, 165번 환자의 확진 발표가 있고 이틀이 지나서야 입원통보를 받았습니다.
다음 날 병원에 간 김 씨가 온종일 대기하다 결국 입원을 포기하고 나가자, 병원은 퇴원 후에야 경찰을 부르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강동경희대병원 투석환자
- "감염내과 상황실이 있길래 (전화를)했어요. 그랬더니 퇴원하시려면 하래요. 그래서 나왔어요."
▶ 인터뷰(☎) : 강동경희대병원 관계자
- "(환자 입원을) 강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죠. 법적인 뭐 그런 게 없죠."
심지어 투석 당시 함께 있었던 남편은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습니다.
엉터리 격리조치로, 제2 제3의 감염자가 나오지는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5tae@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