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가 내렸지만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민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농가 피해가 커지고 있고 채소값은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정부는 급기야 양파값 폭등이 더 우려된다며 '경계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바짝 마른 논바닥은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졌고, 대파는 모두 말라 쓰러져 있습니다.
가뭄을 피한 남부 지방에선 양파 수확이 한창이지만 전국적으론 공급이 줄며 양파값은 껑충 뛰었습니다.
▶ 인터뷰 : 송유대 / 양파 농가 농민
- "가뭄 때문에 수확량이 40~50% 정도 줄었고 가격은 많이 올랐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양파뿐만 아니라 다른 채소류의 가격도 크게 올랐는데요. 봄 배추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오른 3천3백 원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무와 양파, 마늘의 소비자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옥순 / 주부
- "다 올랐어요. 옛날에 만원 가지고 몇 가지 샀는데 지금은 몇 가지 못 사잖아요. 두 가지? 올해는 너무 비싸졌어요."
양파를 많이 쓰는 중국식당의 부담은 더욱 큽니다.
▶ 인터뷰 : 중국식당 지배인
- "작년보다 배 이상 뛰었어요. 작년에 (양파 1망에) 1만 원 아래였는데 지금 2만 원대예요. 4만 원까지 뛸 수도 있어요."
실제로 한 중국식당의 양파 구입비용을 보니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크게 올랐습니다.
정부는 7~8월엔 채소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해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