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장 600년을 맞은 남대문시장. 하지만 600년 역사의 국내 최대 전통시장이라는 명성에 걸맞지않게 내국인은 물론이고 외국관광객들도 많이 찾지않고 있다. 남대문시장상인회에 따르면 남대문 시장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하루 1만명 꼴로, 하루 평균 방문객 약 40만명 가운데 2.5%에 불과하다. 연간으로는 360만명선으로 인근 명동을 찾는 외국관광객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남대문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정부 지자체 백화점 상인 등이 대거 뭉쳤다.
24일 서울 중구 메사빌딩에서 남대문시장상인회와 중소기업청 서울시 중구 신세계백화점은 협약식을 갖고 600년 전통의 남대문시장을 민관 협력 사업을 통해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육성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민관이 손잡고 남대문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 것이다.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사업은 전통시장을 명품시장으로 키워 외국인이 꼭 가봐야할 관광코스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우수 전통시장을 선정해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올해 지원 대상에는 서울 남대문시장을 비롯해 부산 국제시장, 전주 남부시장, 대구 서문시장, 청주 육거리시장, 제주 동문시장 등 전국 6곳이 선정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정부의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 사업대상지중 하나인 남대문시장의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에 앞으로 3년간 1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육성기금은 △관광안내·편의 시설 리뉴얼 △외국인 관광유치 홍보·마케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민간기업이 정부가 주관하는 ‘글로벌 명품시장’ 사업에 육성기금을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앞서 지난 4월 중기청과 서울시·중구는 남대문시장에 향후 3년간 국비와 지방비 각각 25억원씩, 총 50억원을 투입키로해 남대문시장이 향후 3년간 받게 되는 민관협력 지원금은 모두 65억원에 달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자금 지원외에도 본점 바로 옆 메사빌딩에 상설 한류 공연장을 열어 남대문시장을 찾는 외국인관광객들을 늘리는데 기여하고 남대문시장의 컨텐츠 개발에 기획·홍보·유통·마케팅 역량등 유통 노하우와 인프라를 적극 지원한다. 이를 위해 신세계백화점과 중구는 지난달 한국뮤지컬협회와 메사빌딩 10층에 자리잡은 530석 규모의 팝콘홀을 한류공연장으로 상설 활용하기 위한 ‘남대문 시장 문화활성화· 뮤지컬 산업발전 업무협약’을 맺었다.
중구는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을 지역 발전을 위한 최대 현안과제 중 하나로 삼고, 남대문 시장을 거점으로 새로운 한류 관광타운을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필수 방문코스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명동~신세계~남대문시장~숭례문(국보 1호)~메사 한류공연장~ 한국은행 화폐박물관~남산을 잇는 창조문화 벨트를 조성해 쇼핑에 문화·예술·역사가 어우러지는 ‘관광 올레길’을 개발할 계획이다.
남대문시장상인회도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남대문시장의 숨은 명품과 명물 명인 등을 발굴하는 ‘슈퍼스타 K식’ 컨텐츠 발굴 방안을 마련한다. 또 외국인 관광객 편의시설을 대폭 늘리고 글로벌 컨텐츠 개발, 쇼핑 편의 확대, 사업 아이디어 제공을 통해 글로벌화 전략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중기청은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로드맵 수립, 전통시장 상품 등 컨텐츠 개발 , 글로벌 마케팅·서비스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정부 지자체 상인 등은 민·관협력 글로벌 명품시장사업단을 발족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중기청, 서울시, 중구, 신세계백화점 등에서 파견된 실무 인력이 참여해 글로벌 감각에 걸맞은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또 지자체, 소비자, 학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특성화위원회를 꾸려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이번 민관협력 사업의 성공적 추진으로 600년 역사와 전통을 갖춘 남대문시장이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남대문시장과 상생협력이 수년째 이어지는 등 신세계백화점과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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