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업계에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제품 리뉴얼이나 한정판을 출시하면서 과거 제품 디자인 등을 차용해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샘표는 최근 ‘샘표 그때 그 추억’이란 이름으로 국수 전문 브랜드를 새로 선보였다. 잔치국수, 비빔국수, 바지락칼국수, 얼큰 칼국수, 쟁반 비빔 막국수 등 5가지 제품을 리뉴얼하면서 과거 기차역이나 시장 등에서 즐기던 추억의 국수 모습을 재현했다.
특히 손으로 치대서 면을 만들던 옛 방식을 차용한 ‘진공 반죽 기법’으로 더욱 쫄깃한 면발이 가능해졌다. 각 국수별로 그리운 한 때가 담긴 장면을 삽화로 삽입해 정감 있는 패키지 디자인을 완성했다.
삼립식품은 40여년 전 추억의 빙과 아이스크림인 ‘아이차’를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리뉴얼 해 출시했다. 아이차는 지난 1974년 탄생한 국내 최초의 튜브형 빙과 제품이다. 출시 당시 하루 18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아이차 출시 이후 유사 제품이 쏟아지며 국내에 빙과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새로 선보인 아이차는 차가운 소다 음료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아이차 소다’와 콜라의 시원하고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아이차 콜라’ 등 2종이다.
롯데푸드도 국내 최초 위생화된 설비로 만든 대량생산 아이스바인 ‘삼강하드’를 다시 선보였다. 삼강하드는 앞서 색소와 설탕 등을 넣고 만들었던 빙과류인 아이스케키 사이에서 식품위생법이 시행된 후 최신설비를 갖춘 공장에서 처음으로 대량 생산된 제품이다. 지난 1962년 출시해 1969년 단종 됐지만 롯데푸드와 편의점 CU가 제휴를 맺으면서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됐다. 폰트 등 전체적인 디자인은 복고풍으로 꾸며졌고 맛은 우유 맛이 좀 더 진해진 게 특징이다.
해태제과의 경우는 올해 부라보콘 출시 45주년을 기념해 1970년 첫 출시 당시 포장 디자인 그대로 브라보콘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여 120만개를 완판했다.
‘백수오 파동’을 겪었던 백세주도 ‘초심으로 돌아간다’며 제품 성분을 개편한 신제품 백세주를 최근 출시했다. 도수도 13도로 0.5도 높여 이전으로 돌아갔고 병 디자인은 지난 1997~2004년까지 백세주가 가장 인기를 끌었던 시절의 복고적인 느낌을 살렸다. 백세주는 올해 초 한정판으로 백세주 클래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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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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