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잡혀 있는 탈레반 사령관을 빼내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납치를 계획했다는 것입니다.
이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는 우연이 아니라라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됐던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여러명의 탈레반 사령관들과 위성전화로 통화한 내용을 상세히 전하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이번 납치를 주도한 탈레반 강경파 '압둘라' 사령관은 그의 상사인 다로 칸 사령관이 지난 6월 미군에 체포된 후 지속적으로 인질대상을 찾아왔다는 겁니다.
칸 사령관을 빼내기 위해 맞교환할 인질이 필요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압둘라 사령관은 카불과 칸다하르를 잇는 고속도로를 수색할 것을 부하들에게 지시했고, 지난달 19일 이 고속도로에서 한국인 23명이 탄 여객 버스를 강제로 납치했습니다.
탈레반은 납치 직후 인질들을 5개 그룹으로 분산 수용한 뒤 아프간 정부에 탈레반 수감자와 인질들의 교환을 요구했습니다.
뉴스위크와 통화한 또 다른 탈레반 사령관은 자신들이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한국 정부가 가짜 탈레반 그룹에 돈을 주며 협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탈레반 지도부는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현재의 위기를 당분간 연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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