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전 세계 제약업계 시장은 격동의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에 따른 제네릭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제약업계 들의 수많은 인수합병, 또 각국 정부의 의료비 감축 압박이 그 격동을 이끌어갔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많은 제약사들의 전망은 빨간불이었다. 그러나 이 어려움 속에서도 일부 제약사들은 거칠줄 모르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포춘지는 글로벌 500대 기업을 선정하면서 지난 5년간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제약사로는 길리어드 사이언스, 셀젠, 바이오겐, 앨러간과 머크를 꼽았다.
◆ 길리어드 사이언스
전체 순위118위인 길리어드는 지난 5년 동안 연간 28.8%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249억 달러(약 28조500억원).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C형 간염 치료제인 ‘소발디’와‘하보니’ 덕분이다. 두 약물은 높은 가격(1정 당 1000달러)에 비난도 높았다. 그러나 기존 약물보다 부작용은 낮고 효과는 높다는 장점이 크게 각광받았다. 길리어드는 올해도 280~29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 셀젠
지난 5년간 연간 23.3%의 성장을 기록한 셀젠은 전체 순위에서는 369위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77억 달러(8조6750억원). 셀젠의 성장 동력은 항암제인 ‘레블리미드’로 2005년 미국 승인된 후 매년 16%의 매출 증가를 통해 지난해 매출 50억 달러에 도달했다. 특히 레블리미드는 올해다발성 골수종 환자에 사용으로까지 확장 승인됨에 따라 시장이 더 넓어졌다. 셀젠은 현재 7개의 승인된 약물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초기 개발 단계의 약물에 대한 협력 관계를 체결하고 미래의 먹거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바이오겐
포춘 글로벌기업 500 중 298위에 오른 바이오겐은 5년간 17.3%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97억 달러(10조9700억원). 바이오겐은 세계 최대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제조사로서 성장했다. 특히 최근 승인된 혁신적 약물 ‘텍피데라(Tecfidera)’는 미국에서 29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처방 1위를 기록했다. 요즘 약간 주춤세를 보이고 있지만 바이오겐은 텍피데라가 올해도 매출 41억 달러를 올리며 지난해 대비 41.4%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 앨러간
지난해 72억 달러(8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380위를 기록한 앨러간은 5년간 연간 10%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이 액타비스가 지난 3월 앨러간을 매입한 결정적인 이유일지 모른다. 두 회사가 합병되면서 연간 매출은 230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합병 후에는 100개가 넘는 국가에서 운영 조직이 확보되면서 ‘보톡스(Botox)’의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톡스로 지난해 앨러간이 올린 매출은 22억 달러다. 액타비스는 금년에도 앨러간이 두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 머크
머크는 지난 2009년 쉐링-푸라우를 410억 달러에 매입한 덕택에 지난 5년간 연간 9%의 성장을 기록했다. 머크의 지난해 매출은 422억 달러(약47조5200억원)로 전체 71위를 차지했다. 머크의 성장률은 제약업계 5위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싱귤레어’의 제네릭 경쟁으로 인해 매출이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머크는 C형 간염 치료제와 항암제등의 새로운 약물 시판이 매출 둔화를 역전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약업체들은 어려운 업계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거나 공격적인 합병을 통해 끊임없는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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