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사장단들이 총수들에 대한 가석방·사면을 요청하고 나섰다. 재계가 한자리에 모여 공식적으로 가석방을 호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30대 그룹 사장단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긴급 간담회를 갖고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 마련이 필요하다”며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차 부사장, 김영태 SK 사장, 조갑호 LG 전무, 황각규 롯데 사장, 정택근 GS 사장, 조영철 현대중공업 전무, 금춘수 한화 사장 등 주요그룹 사장단 27명과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사장단은 성명서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적 역량을 총집결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다시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복역 중인 기업인의 가석방 등을 간접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이들은 또 “정부와 국회는 경제활성화 법안과 추경 예산의 조속한 통과를 통해 경제 살리기 분위기 마련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경영권 방어 수단 마련과 환율 관련 구체적 정책 수립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장단은 “우리 경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으로 인한 내수침체, 중국 경기둔화, 그리스 사태, 엔저 등 악재로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인들이 먼저 나서 경제 살리기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호승 기자 /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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