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끝판왕으로 불리던 ‘폭스바겐 골프’가 공인연비를 낮춰 재신고하는 등 수입차 업체들이 연비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정부의 연비검증이 깐깐해지면서 생긴 변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1일자로 준중형급에서 가장 인기 많은 수입차인 ‘골프 1.6 TDI 블루모션’ 연비를 기존 18.9km/ℓ에서 16.1km/ℓ(17인치 타이어 기준)로 낮췄다고 12일 밝혔다. 종전보다 14.8% 하향 조정한 것이다. 그 대신 출력은 현재 105마력에서 110마력으로 높아졌다.
이번에 연비를 낮춘 유로 5모델은 8월 말까지 통관된 물량에 한해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3분기 중 새로운 유로6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 들어오면 연비를 재측정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실시한 ‘연비사후검증’에서 인기 SUV 모델인 ‘티구안 2.0 TDI’ 연비가 과장됐다는 판단을 받았으며 올해 3월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받은 일이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독일 본사 차원에서 연비로 인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처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골프 1.6 TDI 모델은 조만간 유로 6 모델이 출시되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막기 위해 기존 모델의 연비도 다시 신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산자부의 연비검증 과정에서 싼타페의 연비과장 논란을 겪은 현대차가 고객 1인당 40만원씩을 보상해준 전례를 봤을 때 폭스바겐코리아 측도 연비보상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다른 수입차들도 유로6 신모델을 내놓으면서 기존 모델에 비해 연비가 낮아지는 경우가 잦아졌다. 2000cc급 디젤엔진을 얹은 BMW 118d의 경우 최근 신모델을 출시하면서 연비를 17.4km/ℓ로 낮췄다. 기존 모델 연비(18.7km/ℓ)에 비해 7% 가량 낮아진 수치다. BMW 측은 엔진 출력이 최고 143마력에서 150마력으로 높아지면서 연비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푸조의 인기 해치백인 308 1.6 디젤 모델도 유로6 모델의 경우 연비가 유로 5모델보다 12% 하향 조정된 16.2km/ℓ로 조정됐다.
이는 국토부 등 연비 관련 정부부처가 연비 검증 기준을 깐깐하게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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