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메이커들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더 크고 호화로운 차를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연비·효율성 이런건 애당초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디자인 역시 크롬 장식을 아낌없이 쓰는 등 호화스러움이 대세였다.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프리미엄 세단 크라이슬러 300C는 외관과 실내 모두 한껏 멋을 부린 차였고 이런 특징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크라이슬러300C의 품격은 쉽사리 변하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FCA코리아가 국내에 출시한 ‘뉴 크라이슬러 300C’를 본 첫 느낌은 ‘웅장하다’는 것이었다.
무뚝뚝해 보이는 3박스 형태의 차체와 높은 벨트라인(옆면 유리창과 차체를 나누는 선), 폭이 좁고 위아래로 긴 테일램프 등이 그렇잖아도 큰 덩치를 실제보다 더 크게 느끼도록 해준다.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 디자인이지만 오히려 우아하게 느껴지는 건 피아트와의 합병 이후 크라이슬러의 차들에 가미된 이탈리아 풍의 낭만적인 디자인 덕분이다.
앞모습은 더욱 간결해지면서 조각같은 느낌이 한층 강화됐고, 더 커진 그릴은 독특한 질감과 함께 크롬으로 장식돼 눈이 부시다. 전면 그릴 상단에 위치한 크라이슬러 윙 로고는 메쉬 그릴의 특별한 질감과 함께 뉴 300C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고, 그릴 하단부에는 뫼비우스의 띠를 형상화한 크롬 장식이 좌우로 퍼져 나가며 LED 안개등을 감싸 안는 형태로 배치되어 더욱 세련된 느낌을 준다.
인테리어는 워즈오토가 선정한 ‘10대 베스트 인테리어’에 뽑힐 만큼 아름답다. 진짜 목재로 마감한 실내는 탁월한 질감을 선사하는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와 어울려 미국을 상징하는 프리미엄 세단다운 품위를 뽐낸다.
계기반과 클래식 아날로그 시계, 도어 손잡이 등 곳곳에 적용된 사파이어 블루 LED의 은은한 앰비언트 실내 조명은 편안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기능성이 높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최첨단 로터리식 변속기도 보다 고급스럽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뉴 300C에는 첨단 토크플라이트 8단 자동변속기 등 진화한 파워트레인과 섀시가 적용돼 보다 정밀한 핸들링과 향상된 성능, 더욱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또 신형 첨단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은 초당 13회씩 조향 각도, 차량 속도, 엔진 RPM, 섀시 컨트롤 시스템 등을 분석해 최적의 정밀한 핸들링 감각을 제공한다.
워즈 오토 ‘10대 엔진’에 뽑히기도 한 3.6L 펜타스타 V6 엔진은 286마력의 최고 출력과 36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특히 뉴 300C AWD 모델에는 동급에서는 유일하게 액티브 트랜스퍼 케이스와 앞 차축 분리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평소에는 후륜으로 주행하다 빗길 등 주행안정성이 요구되는 경우엔 자동적으로 4륜구동으로 전환되는 시스템이다.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처음 장착된 스포츠 버튼은 패들 시프트와 어우러져 더욱 재미있는 주행을 보장해준다.
뉴 300C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세단의 명성에 걸맞게 80가지 이상의 첨단 안전 및 편의 장치가 기본 탑재됐다.
비오는 날 제동거리를 줄여주는
국내 판매 가격은 뉴 크라이슬러 300C가 4480만원, 뉴 크라이슬러 300C AWD는 5580만원이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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