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대표적인 럭셔리 세단 레전드는 다소곳하면서 아늑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2015년 형은 벌써 5세대 모델로 2세대는 94년 추억의 대형 세단 '아카디아'라는 이름으로 대우가 생산하면서 인기를 끌기도 했었다.
혼다는 레전드의 전체적인 외관을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자연스런 곡선이 때론 부드럽게 때론 역동적으로 흐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보석을 형상화한 LED 헤드램프는 다소곳한 이미지 속에 "나는 살아있다"란 다소 호기스런 외침을 느낄 수 있었다.
내부도 역시 외부와 같은 고급스러움이 묻어 있다. 특히 가죽과 원목 그리고 메탈이 최적으로 어우러지면서 푸근한 고급스러움을 선사한다.
내비게이션 아래 위치한 7인치 터치패널은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운전 중에도 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시승은 사흘 동안 모두 240여 Km를 도심과 교외 위주로 진행했다.
최근 주로 디젤차를 시승하다 오랜만에 타는 휘발유 차량을 타서 그런지 정숙함이 오히려 신경이 쓰일 정도였다.
소음을 흡수하는 내장 엔진 커버를 비롯해 진동 저감을 위한 리어 서브프레임 그리고 엔진과 바람으로부터 소음을 차단하는 어쿠스틱 도어 글래스도 앞과 측면 유리에 적용하는 등 소음과 진동 제어 기술이 여러 군데 적용됐다.
정숙함 속에 힘과 속도감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314마력에 최대토크는 4,500rpm에서 37.6kg·m를 발휘한다. 배기량은 작지만 동급 차량에 비해서 출력이 강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9.7km인데 실제 주행에서는 7.6km로 여유가 있는 운전자들이야 신경을 크게 쓰진 않겠지만 기자 입장에서는 가장 부담스런 부분이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마침 비가 꽤 와서 혼다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안전 기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적용한 사륜정밀조향기술 P-AWS는 도면의 상태나 차선 변경 그리고 제동 시 순간순간 바뀌는 상황에 맞게 뒷바퀴의 이동 각
창문을 닫고 볼륨을 높여 듣는 음악 감상을 하는 재미도 상당했다. 14스피커로 구성된 크렐 사운드 시스템이 깨끗하면서 섬세한 소리를 내며 풍부한 음향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다.
여유가 있는 오너 드라이버라면 6,480만 원으로 선택할 수 있는 뉴 레전드가 매력적으로 다가 올 수 있겠다.
이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