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소강상태였던 장마가 다시 북상하면서 날씨가 습해졌다. 후덥지근한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 가장 먼저 곰팡이가 활개를 치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곰팡이 질환은 발무좀과 사타구니완선, 겨드랑이 어루러기 등이다.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곳에 주로 서식하는 곰팡이 균은 축축하게 땀이 잘 차는 손과 발을 좋아한다.
이러한 곰팡이균 중 피부사상균(백선균)은 피부의 겉 부분인 각질층이나 머리털, 손톱, 발톱 등에 침입해 기생하면서 피부병을 일으키는 데 이것이 바로 무좀이다. 이 중 발무좀은 주로 하루 종일 꽉 맞는 구두를 신고 일하는 사람, 습도가 높은 곳에서 생활하거나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또 무좀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쉽게 옆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무좀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곳은 발가락 사이, 그 중에서도 네번째와 다섯번째 발가락 사이가 단골인데 그곳이 다른 곳 보다 좁아 통풍이 잘 안되고 습기가 많기 때문이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무좀은 균의 형태와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지만 대부분 항진균제를 복용하면서 항진균제 연고나 로션을 1일 2회씩 발라 주라”고 조언한다.
각화증이 심한 경우에는 각질 용해제로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좀 증세가 가볍다면 항균 비누와 물을 사용해 깨끗이 씻은 다음 구석구석 물기를 없앤 후 항진균제 연고를 3~4주 정도 꾸준히 발라주면 완치할 수 있다.
진물이 나올 정도로 심할 경우에는 먹는 약을 3개월가량 복용해야 한다.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무좀약은 간을 상하게 하므로 간이 나쁜 사람은 무좀약을 의사의 처방없이 복용하면 곤란하다. 위장장애가 있거나 다른 약을 복용중인 사람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완벽히 뿌리 뽑히지 않은 무좀균은 다시 재발하기 마련이므로 끝까지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무좀 예방은 ‘청결’이 핵심이다. 땀을 많이 흘렸거나 외출에서 돌아온 뒤에는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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