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푸드’로 불리는 수입산 곡물 열풍에 국산 콩이 맥을 못추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2014년과 2015년 상반기 콩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4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19%가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19.1%가 감소하며 매년 급격히 소비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퀴노아, 렌틸콩, 병아리콩 등의 ‘슈퍼곡물’류 매출은 지난해 5배가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넘는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슈퍼곡물들은 높은 단백질 함량과 영양성분을 강조하며 기존 국산 잡곡류의 설자리를 빼앗고 있다. 과거에는 서양식으로 샐러드나 수프용으로 쓰이던 것이 최근에는 우리 식생활에 맞게 변형돼 백미와 섞어먹는 잡곡밥 형태로 활용되면서 전통적인 잡곡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문제는 각종 미디어를 통해 슈퍼푸드가 건강에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국산콩류와 비교했을 때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한국식품과학연구원의 영양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리태, 백태, 태, 약콩 등 국산콩류의 단백질 함량은 렌틸콩, 병아리콩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100g당 단백질 함량을 조사한 결과 서리태는 33.2%, 약콩은 34.8%로 나타난 반면 슈퍼푸드의 대표주자인 렌틸콩은 22.4%였고 병아리콩은 18.3%에 그쳐 국산 콩이 최대 2배 가량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22일까지 전점에서 서리태, 팥, 약콩, 백태 등 국산 콩 4종을 사전기획을 통해 700g 한 봉지 당 6000원에 판매하는 ‘국산 콩 페스티벌’을 열어 국산 콩 소비 진작에 나선다. 종류와 관계없이 3봉지 구매시에는 33%
류해령 이마트 양곡 바이어는 “국산 콩의 경우 실제 영양소를 비교해보면 수입산 외래종에 뒤지지 않는다”며 “한국판 슈퍼푸드로 다양한 콩을 소개하는 국산콩 페스티벌을 열고 소비부진의 늪에 빠진 국산콩 소비 촉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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