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 메르스까지 덮쳐 이중고를 겪고있는 업체를 살리고 꽁꽁 닫힌 지갑을 열기위한 재고 판매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 봄 백화점에서 나와 서울 양재동 학여울전시장(SETEC)에서 ‘출장세일’로 대박을 쳤던 롯데백화점은 23일부터 나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눈물의 출장세일 2차전을 연다. 이번 행사는 리빙, 패션용품을 대상으로 지난 봄 1차 행사때보다 3배 더 큰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봄 출장세일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둬 협력업체들 재고소진에도 큰 도움이 됐다”며 “반짝 살아나려던 경기가 메르스사태로 다시 어려워진 만큼, 이번 행사는 당시보다 참가하는 상품 품질이나 수량에서도 봄 행사를 훨씬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창고대방출행사를 열고 있다. 이마트는 29일까지 개점 이래 최대인 1000억원 규모로 여름 패션 창고 대방출전을 진행하고 패션의류 데이즈를 최대 6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한창 대목에 이같은 행사를 하는 것은 지난 달 캠핑용품과 아웃도어 용품 매출이 각각 35.1%와 28% 매출이 줄었고, 데이즈 의류도 16.1% 매출이 줄어 재고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체 패션 재고는 약 10% 가량 증가해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모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캠핑용품, 아웃도어등 여름상품을 늘려서 발주해놨는데 소비가 얼어붙어 재고가 산더미인 상황”이라며 “물류창고를 추가로 임대해야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롯데마트도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트너사를 돕기 위해 29일까지 ‘우수재고 대방출전‘을 열고 1000여개 품목을 기존 판매가 대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점포에서 여름 시즌 의류와 쿨 이너웨어를 최대 50% 할인가격으로 판매한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숍 모던하우스도 22일부터 1년에 단 한번 진행하는 여름정기세일에 들어간다. 각종 여름 침구 및 집안 가구, 욕실용품과 주방용품등을 최대 70%까지 할인 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재고상품을 할인가격에 상시판매하는 아웃렛도 추가할인에 나섰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은 31일까지 총 70여 개 브랜드의 봄·여름 시즌 상품을 최고 70% 할인하는 재고정리행사를 진행한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는 제냐 아울렛 스토어 1, 2년 봄·여름 재고상품을 최대 70%할인하고, 톰포드 제냐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명품 선글라스를 최대 80% 할인가에 판매한다.
면세점도 예외가 아니다. 롯데면세점은 9월 3일까지 30여개 해외 유명 브랜드를 최대 80%까지 할인하고 1달러 이상 구매하는 고객은 불가리아 출신 미카엘 셰프와 함께 불가리아의 맛과 멋을 즐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올 3분기 소매유통 체감경기 전망치가 다시 기준치 이하로 떨여져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다양한 할인행사, 소비유인책 등 내수 진작을 위한 정부와 기업간 공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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