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수입차를 찾는 사람들은 연비가 좋아서라는 이유를 대곤 하는데요.
그런데 요즘 수입차 업체들이 잇따라 같은 차종의 연비를 낮추고 있어서, 이른바 '뻥 연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정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독일 폭스바겐의 인기 소형차 골프.
연비가 좋아 국내 수입차 중 '베스트셀링 카'로 꼽힙니다.
그런데 최근 업체 측이 올 하반기 출시되는 1천600cc 디젤 모델의 연비를 기존보다 3km 가량 낮췄습니다.
프랑스 푸조 308 모델의 연비도 하향 조정됐습니다.
해당 업체들은 엔진과 부품 등이 달라진 새로운 모델이라고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국내 연비 검증이 강화되자 '눈치 작전'을 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기존엔 일반도로와 고속도로 연비를 합친 복합 연비를 검증했지만, 앞으론 두 연비를 각각 검증하는 등 연비 검증 기준이 깐깐해집니다. "
특히, 업체 측이 제공한 차량이 아니라 정부가 직접 국내에 판매되는 똑같은 모델을 가져다 연비를 측정해, 혹시 모를 연비과장 꼼수를 차단합니다.
▶ 인터뷰 : 정환중 / 에너지관리공단 박사
- "동일한 조건으로 실험을 하기 때문에 그 결과를 비교하면 어느 부분이 신뢰도가 더 높은지는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기존에 뒤졌던 국산차의 연비가 수입차의 연비를 앞서는 역전 현상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높은 연비를 앞세워 국내 자동차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이 바짝 몸을 낮추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