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의 쓴소리 “기업들, 주주와 소통 강화하자”

“이번 엘리엇 사태가 우리 기업들에 교훈이 될 것입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경영해야 하고, 주주들과 소통과 교감도 강화해야 합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3일 강원 평창에서 열리고 있는 ‘전경련 CEO 하계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엘리엇 사태 관련한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허 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 안그러니까 그런 일이 일어난 것 아닌가”라며 “이번 일이 교훈이 될 것으로 본다. 언론에서도 많이 얘기하던데, 많이 반성하고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경영권 방어 문제와 관련해선 “앞으로 대한민국이 시장개방을 했으니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너무 무방비로 보호장치가 없으면 우리 기업들에 문제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부주주들과 소통을 잘하고, 교감을 제대로 가져야 하는데 그게 없으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회장은 ‘이 부회장이 메르스 사태에 대해 직접 사과한 것을 어떻게 보는가’는 물음에 “아주 잘한 것”이라며 “젊으니까 판단력이 빠를 거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최태원 SK 회장 등 기업인 사면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인을) 사면해주면 어느 정도 본인이 사회에 보답할 것으로 생각한다. 사회에 나와 다시 공헌할 기회를 주는 것이니 본인이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정부에) 사면 요청안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며 “최 회장도 3분의 2 정도 (수감시설에) 있었고 (수감 중 기업인들) 대부분 모범수”라며 “면회를 다녀온 사람 얘기를 들어보면 아직 안에 있는 게 안타깝다고 한다”고 전했다.
허 회장은 또 전경련이 지난 15일 ‘남북교류 신(新) 5대 원칙’을 제시한 배경에 대해 “우리가 언제든 (정부를) 도와줄 준비를 하자는 것”이라며 “(정부가) ‘고(Go)’ 했을 때 우리가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경련은 ▲남북 당국간 대화 진전과 조화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경제교류 ▲북한경제개발은 북한이 주도 ▲남북한 산업 장점이 결합된 산업구조 구축 ▲동북아경제권 형성을 위한 주변국 참여와 지지 확보 등 남북교류 신 5대 원칙을 발표한 바 있다.
[평창 = 이호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