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리미엄 가전업체인 밀레가 한국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올해로 한국 진출 10년이 된 밀레는 진공청소기, 식기세척기 등의 제품을 대상으로 VIP마케팅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해마다 두자릿수의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창립 10주년 행사를 가진 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는 27일 “지난해 국내 매출증가율은 전년대비 13%에 달했으며 올해도 1월부터 현재까지 10%의 매출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밀레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한국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비교적 가격대가 낮아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진공청소기의 인기 덕분이다. 밀레에서 내놓은 의류건조기와 식기세척기도 요즘들어 인기를 끄는 제품이다. 의류건조기는 올들어 상반기까지만 전년 동기대비 3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식기세척기 판매증가율도 50%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한 대당 800만원대인 밀레의 냉장고는 당초 한국시장에서는 안 팔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국 냉장고에 비해 세로의 길이가 짧아서 설치가 쉽고, 지문이 남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채용한 고급스러운 외관 때문에 없어서 못팔 정도다.
밀레가 한국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안규문 대표의 인재중시 철학과 적당한 타이밍에 사업모델을 B2B에서 B2C로 바꿨기 때문이라는 게 전자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이 덕분에 밀레코리아는 아시아에 위치한 해외법인 가운데 유일하게 독일인이 파견되지 않고 100% 한국인들로만 구성된 해외법인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안 대표는 “빌트인 형태로 주택에 들어가는 주방가전은 전통적으로 건설업경기에 따라 판매실적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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