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천공항에는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객들이 면세 범위를 초과해 물건을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돼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차민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입국자의 수하물을 꼼꼼히 지켜보던 세관 직원이 무언가 발견한 듯 잡아냅니다.
"반장님, 노란색 스티커 붙여주세요."
수하물에 이런 자물쇠가 있다면 세관 검색대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가방을 열자 청바지 주머니에서 나온 환약.
(한국에 반입이 금지된 약이에요.)
"엄마가 밤에 잠도 못 자고 우울하다고, 제가 딸이거든요."
직접 기내에 들고 탄다고 안심해선 안 됩니다.
▶ 스탠딩 : 차민아 / 기자
- "유럽발 비행기에는 고가의 사치품이 함께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요즘 같은 휴가철엔 기내에 갖고 탄 짐에 대해서도 이렇게 전수검사가 이뤄집니다."
운이 나쁘다 생각하는 여행객은 하소연도 해보고,
"아까 샤넬 백 멘 사람도 많던데 우린 쓰던 걸 왜 걸고 이렇게 해요."
화도 내보고,
"이건 말도 안 돼, 내가 머리 노란 사람이었으면 잡았겠어요?"
끝까지 잡아떼다 덜미가 잡히기도 합니다.
(다 열어볼까요? 왜 지금까지 거짓말했어요?)
"돈 낼게요."
면세한도인 1인당 600달러가 넘는 제품은 자진 신고하면 30% 세금을 감면해주지만, 몰래 들여오다 적발되면 오히려 40%의 가산세를 물게 됩니다.
숨기는 자와 찾아내는 자, 여름 휴가철 공항에선 매일같이 숨박꼭질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