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소가 중소·중견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를 지원하는 ‘패밀리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호텔 하얏트 리젠시에서 열린 ‘한미과학자 대회(UKC 2015)’에서 열린 ‘지식재산 포럼’에서 생산기술연구원과 표준과학기술연구원의 패밀리 기업인 ‘원에스티’가 미국 기업인 ‘BWG’와 사업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UKC2015에서 2년 전부터 시작한 출연연 기술의 미국 진출 시도의 첫 성과물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향후 정부 출연연구소의 기술 성과를 미국 시장에서 사업화하기 위한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2013년부터 UKC를 통해 시작한 지식재산포럼은 미국에 있는 ‘한미지식재산협력재단’과 함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을 선정하는 자리다. 한미지식재산협력재단은 미국특허변호사와 한국계 미국 변리사 등 총 70여개 기관이 자문단으로 포함된 비영리 민간기구다. 26개 정부출연연구소는 매년 많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기술 사업화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적다. 이상천 국과연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한국의 시장이 좁기 때문에 출연연의 성과 중 미국과 같이 넓은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원에스티는 1989년 설립된 중소기업으로 볼과 롤러 등 베어링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여러 설비 부품을 국산화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및 검사장비, 산업용 로봇, 공작기계, 각종 자동화 설비 등을 공급하고 있다. 원에스티는 지난 2013년 열린 UKC 지식재산포럼에서 IP경진대회 은상을 차지할 만큼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원에스티는 BWG와의 사업제휴를 통해 세계 시장으로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천 이사장은 “원에스티가 세계 무대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생산기술연구원은 스마트자동화 구축을 지원하고 표준연구원은 제품의 정밀 측정과 관련된 기술 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라며 “수출품목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출연연 우수 기술 중 해외 지식재산이 확보된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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