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정에서 많이 기르는 애완용 거북이 일부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는데 거북이를 만진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보도에 차민아 기자입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수족관 속 귀여운 거북이에 아이들이 눈을 떼지 못합니다.
세 아이가 있는 이 가정에서도 몇달 전부터 애완용 거북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느새 친구가 됐습니다.
인터뷰 : 이현주 / 초등학교 2학년
-"거북이 씻겨주고 같이 놀면 재밌어요."
이 애완용 거북이에는 병원성 세균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구입 당시 수족관에서 살모넬라균에 대한 아무 설명도 듣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 김은지 / 어머니
-"살 때는 얘기를 안해줘서 몰랐는데 알아보니깐 손만 씻으면 괜찮다고 해서 구매하게 됐습니다."
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팔고 있는 애완용 거북이 23마리를 조사해봤더니 13%에서 살모넬라균이 나왔습니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열이 나고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 김명수 / 영동세브란스 감염내과 교수
-"정상적인 면역을 가진 사람은 크게 문제가 안되겠지만 어린이나 임산부, 나이가 많은 분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얼마 전 4주된 영아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돼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전부터 애완용 거북이의 상업적 판매가 엄격히 금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손쉽게 거북이를 살 수 있고 수입량도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윤준식 / 소비자원 리콜제도팀
-"애완용 거북이로 인한 인체 질병 감염의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규제할 만한 법령이 없어서 관련 규정의 정비를 건의할 예정입니다."
소비자원은 맨 손으로 애완용 거북이를 만진 후에는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고, 5세 미만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가급적 키우지 말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