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약 70년만에 3만1000배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복 이후 70년간 최빈국에서 선진국 초입에 들어선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통계청이 10일 발간한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사회의 변화’ 에 따르면 한국 사회는 해방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953년 477억원에서 2014년에는 1485조원으로 3만1000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67달러에서 2만8180달러로 420배가 늘어났다.
1964년 1억 달러였던 수출은 지난해 5727억달러로 뛰었다. 주력 수출품목도 선진국형으로 변모했다. 1960년대 철광석, 1970년대 섬유류, 1980년대 의류에서 1992년부터는 반도체가 1위로 떠올랐다. 원자재 수출이 대부분이었던 나라가 산업화 과정을 거쳐 첨단제품을 주력 수출품목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산업구조는 말 그대로 ‘천지개벽’했다. 1953년 48.2%이던 농림어업의 비중은 지난해 2.3%로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 비중은 중화학육성정책에 따라 같은 기간 7.8%에서 30.3%로 증가했다. 자동차는 세계 5위, 선박 건조량은 세계 2위, 철강 생산량은 세계 6위의 공업국으로 발돋움했다. 서비스업은 1980년대 이후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59.4%를 차지했다.
경상수지는 1990년대 중반까지 적자 기조를 보이다 1998년 이후부터 흑자 기조로 전환됐으며, 외환보유액은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7년 204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3636억달러로 늘어났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63년 3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51.1%로 상승했다. 여성들의 사회활동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한국의 총인구(내국인)는 1949년 2017만명에서 2010년에는 2.4배가 늘어난 약 4799만명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숫자는 2013년 158만명으로, 1948년의 2만명에 비해 79배가 증가한 것이다.
평균 가구원 수는 1952년 5.4명에서 2010년 2.7명으로 절반으로 줄었으며, 기
성기도 통계청 과장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사회의 변화와 발전, 국민 삶의 변천을 통계로 재조명해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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