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추가 절하에 코스닥 '휘청'…한국 증시에 부정적 영향 미쳐
↑ 위안화 추가 절하/사진=MBN |
중국 위안화가 12일 추가로 평가절하됐다는 소식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대, 3%대 급락했습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전날보다 26.40포인트(1.33%) 하락한 1,960.25를 나타냈습니다.
지수는 6.61포인트(0.33%) 하락한 1,980.04로 개장하고 나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가 중국 인민은행이 추가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는 소식에 급락했습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인 데 이어 이날 추가 위안화 평가절하가 이뤄지면서 한국 증시는 이틀째 예상치 못한 폭풍을 맞은 모습입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가 일회성 이벤트라고 했는데 오늘 또 내려 추가 절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며 "위안화 평가절하는 한국의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와 중국 소비시장의 구매력 약화를 뜻한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가 자칫 중국 내 글로벌 자금 이탈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연결되면 이는 국내 증시에 고스란히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인 0.87에 근접한 0.91이라는 점에서 추가 하락 여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다만, 위안화 평가절하가 장기적으로는 한국에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평가절하는 긍정과 부정의 양면을 모두 갖고 있지만 시장은 신흥국 불안 측면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출주에 긍정적이고 원자재 가격 하락도 수입국인 한국에 긍정적이어서 앞으로 신흥국 내에서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거래일째 주식을 내다 팔아 47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9억원어치, 2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순매수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1천354억원 매수 우위였습니다.
업종별로는 중국 수출 둔화 우려가 제기된 화장품주가 동반 급락함에 따라 화학 업종의 하락폭이 5.20%로 두드러졌습니다. 의료정밀(-5.33%), 음식료품(-5.30%), 의약품(-5.21%), 증권(-3.54%), 비금속광물(-3.03%)등 대부분 업종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반면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 경쟁력 제고가 기대되는 자동차주가 포함된 운송장비 업종은 3.81% 급등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7.55%, 7.27% 급등한 가운데 삼성에스디에스(1.94%), NAVER(0.57%) 등은 올랐습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9.85%), 제일모직(-2.33%), POSCO(-1.81%), SK텔레콤(-1.18%)은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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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97포인트(3.41%) 하락한 707.29를 나타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2.02포인트(0.28%) 하락한 730.24로 출발하고 나서 위안화 평가절하 충격에 급락했습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23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4억원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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