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인 샘표와 대상이 파스타 소스 홍보문구를 놓고 서로 도용했다고 싸우고 있습니다.
'맛으로 떠나는 여행'이란 문구 때문인데, 시청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대형마트의 파스타 소스 코너.
토마토부터 크림까지,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파스타 소스가 나열돼 있습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이 병에 든 토마토소스와 봉지 속 토마토소스는 다른 업체에서 나온 제품입니다. 하지만, 제품의 홍보 콘셉트는 매우 흡사합니다."
이탈리아 지도로 표시한 특정 지역을 내세운 제품 설명 문구부터,판촉 행사의 캐치프레이즈마저 비슷합니다.
샘표 폰타나 측은 상대 업체가 도용한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윤태섭 / 샘표 '폰타나' 마케팅팀 이사
- "브랜드를 육성하고 키우려고 몇 년간 투자를 해왔는데, 글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모양과 컨셉트를 한다면 결국 강자가 약자의 것을 약탈하는…."
대상 청정원 측은 등록 상표로 볼 수 없는 홍보 문구에 불과하고,
'맛으로 떠나는 여행' 콘셉트는 10년 전 자신들이 먼저 사용했다고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지호 /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간사
- "(소비자에 맞춰) 제품들을 다양하게 내놓을 필요가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R&D는 줄이고 마케팅은 계속 늘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서…."
파스타 소스의 품질 경쟁 대신 홍보문구 도용 논란을 벌이는 모습이 소비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