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가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롯데그룹은 19일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를 위해 국내외 10여 개 증권사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증권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내부 검토에 들어간 뒤 오는 31일까지 선발 후보 명단(숏 리스트)을 뽑을 계획이다. 이후 다음달 초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주관사를 선정한다.
주관사로는 현재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대형 증권사를 비롯해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외국계 증권사가 물망에 올랐다.
주관사가 확정되면 호텔롯데는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통한 정관 개정 등 상장을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호텔롯데는 최근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및 평균 700억원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최근 사업연도 3% 또는 이익액 50억원 이상 등 상장 조건은 모두 갖췄다.
다만 현 호텔롯데 지분은 일본 롯데홀딩스 19.07%, 일본 L투자회사 72.65% 등 99% 이상을 일본 롯데가 갖고 있다. 이에따라 호텔롯데 상장을 약속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 주주 설득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롯데 일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은 또 올 연말까지 현 416개 순환출자 고리를 최대 80% 해소하겠다고 말해 호텔롯데 상장과 함께 80여개 롯데 계열사가 인수합병(M&A)과 IPO 등을 통한 정리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IPO가 무기한 연기된 롯데정보통신을 비롯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 롯데리아 등 롯데 계열사의 상장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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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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