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지난 10년 동안 자국 완성차 생산량을 가장 많이 늘리고 증가율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동안 현대·기아차는 오히려 고용을 늘린 것으로 나왔다.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도요타, 폭스바겐, GM, 포드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2004년 대비 2014년 자국 생산 증가량과 증가율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세계 자동차 통계, IHS오토모티브 등에 따르면 2004년 한국에서 269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던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는 359만대를 국내에서 만들었다. 10년 동안 국내 생산대수는 90만대 많아졌다.
국내 최대 공장인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량은 2004년 135만대에서 작년 153만대로 13% 가량 증가했다.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며 꾸준한 가동률을 유지한 아산공장 생산량도 27만여대에서 28만여대로 늘었다.
현대·기아차 국내 생산량 증가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공장은 기아차 광주공장이다. 2004년 18만4000여대에 그쳤던 광주공장 생산량은 이후 지속적인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지난해 53만8000여대로 뛰었다. 10년 동안 생산량이 3배 수준으로 급증한 셈이다.
같은 기간 기아차 화성공장 생산량은 47만여대에서 56만여대로 19% 늘었고, 기아차 소하리공장은 25만여대에서 32만8000여대로 31% 가량 증가했다.
반면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7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같은 기간 자국 생산량을 397만대 줄였다.
현대·기아차의 2004년 대비 2014년 자국 생산량 증가율은 8개 업체 평균인 -15.0%를 크게 웃도는 33.5%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다음으로 지난 10년 간 자국 생산량을 크게 증가시킨 기업은 폭스바겐으로 나왔다. 폭스바겐은 2004년 202만대였던 독일 생산량을 2014년 257만대로 55만대(27.7%) 가량 늘렸다.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자국 생산량은 지난 10년 사이 일제히 줄었다.
세계 1위인 도요타는 2004년 다이하츠와 히노를 포함해 445만대를 일본에서 생산했으나, 지난해에는 이보다 5.4% 감소한 421만대만 자국에서 만들었다.
혼다와 닛산의 일본 내 생산량도 10년 동안 각각 28만대(-22.6%), 60만대(-40.5%)씩 줄었다.
자국 생산량 감소가 가장 큰 기업은 GM이었다. GM은 파산보호 후 북미 47개 공장 중 17개를 폐쇄하는 등 자국 생산능력을 줄이고, 대신 해외로 생산시설을 적극 이전한 결과 미국 내 생산량이 2004년 365만대에서 2014년 201만대로, 164만대(-44.9%) 급감했다.
GM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긴 했지만, 포드 역시 같은 기간 미국 생산량을 78만대(-25.5%) 줄였다.
자동차는 산업 연관효과와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대표적인 산업이다. 각 국 정부가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자국 자동차산업 보호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현대·기아차가 국내 생산량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증가시켰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 경제기여도가 높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가 경제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08년 5340명을 신규 채용한 이래 매년 채용인원을 확대해왔다. 올해도 95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사내하청 근로자와 관련해 2014~2015년 40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2838명의 채용을 완료했다. 또 금형·보전부문 생산전문기술인력도 2011년부터 매년 70~80명씩 채용하고 있다.
이와 달리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였던 GM은 미국과 유럽, 호주 등 시장에서 다수 공장의 폐쇄 및 생산 중단을 감행했다. 수만명을 감축하고 임금도 동결했다. 포드
현재 글로벌 최대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도 대규로 리콜 및 동일본 지진 등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해 일본 생산량을 줄였고, 2009년부터 5년간 임금을 동결했다.
PSA는 유럽에서 수만명의 인원 감축과 임금 동결을 단행했고, 피아트도 공장생산 일시 중단하고 인원 2000명을 감원했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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