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업계가 성능을 크게 높인 친환경 에코카를 연내에 속속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이 아직 열리지 않고 있지만 환경 규제 강화와 맞물려 시장이 폭발할 경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노림수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한번 충전으로 300km를 달리는 전기차 ‘리프’를 개발했다. 기존 전기차보다 주행거리를 30%나 늘린 것으로 차 안에 들어가는 전지 크기도 기존과 비슷해 판매 가격도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솔린 차량에 비해 충전을 자주해야 하는 전기차 단점을 어느 정도 개선시켰다는데 의미가 있다. 닛산은 개량형 전기차를 올해 안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닛산은 기술개발에 전력해 한번 충전에 400km를 달리는 전기차 개발이 목표다. 이럴 경우 가솔린 차랑에 비해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도요차자동차는 전기와 가솔린을 교대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는 ‘프리우스’를 6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현재 도요타 프리우스는 가솔린 1리터당 32.6km를 주행한다. 도요타는 리튬 전지를 채택해 성능을 크게 높여 1리터당 40km 이상 주행하는 프리우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도요타는 이미 지난해 말에 연료전지차(수소차) ‘미라이’를 선보이며 에코카 경쟁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도요타보다 늦기는 했지만 혼다는 내년 3월 말 출시를 목표로 연료전지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혼자의 연료전지차는 한번 충전으로 700km를 달릴 수 있어 도요타 미라이(650km)를 웃도는 성능을 갖고 있다.
수소차 최대 과제는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를 곳곳에 설치하는 것인데,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수소 올림픽으로 치른다는 목표 아래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부 지원아래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업계의 에코카 개발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글로벌 에코카 시장은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은 상태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내수 시장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세계시장에서는 크게 빛을 보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도 일본 국내 시장 점유율은 10%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세계시장에서는 2%대 초반에 불과하다.
닛산의 전기차 리프도 6월 말까지 전세계 누적 판매량이 18만대에 그치고 있다.
닛케이는 조사기관을 인용해 2014년 200만대에 그쳤던 하이브리드차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2025년에는 2000만대를 넘어설
폭스바겐과 BMW 등 독일 자동차 업계도 에코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 일본과 시장 쟁탈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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