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낙농업계와 유업계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국내에서 우유 소비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우유 공급은 부쩍 늘어 올해 초 분유재고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생산은 많은데 소비는 줄어 우유와 우유 가공 제품들이 창고에 가득 쌓여 있다는 말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열린 낙농진흥회에서 우유의 원유 가격을 2년 연속 동결하기로 했을 정도이다.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했지만 우유 수급 불균형이 심각해 우유의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주는 원유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한 것이다. 중간에서 선량한 낙농인과 유업계 종사자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우유 공급이 넘치는데 오히려 가격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까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송용헌 조합장은 현상만 볼 때는 그럴듯한 해법이지만 본질적인 문제를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말한다. 공급이 늘어난다고 우유 가격을 낮추는 것은 말은 쉽지 행동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단순히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을 결정해 버리면 가격 폭락으로 인해 낙농가의 연쇄도산이 발생하고, 그렇게 되면 국내 유업계와 관련한 산업 자체가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후폭풍도 자명하다. 붕괴된 국내 낙농가를 해외 낙농가가 점령하고, 자연스럽게 가격을 올리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FTA 이후 저가의 외국산 유제품이 들어오면서 국내 낙농업의 위기감이 증폭됐다는 것이다. 현재 원유의 기본 가격은 우유생산비 증감분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결정하기 때문에 낙농업자들은 이익을 볼 수 없는 구조다.
현재의 유업계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송용헌 조합장이 해결해야 할 일들도 부쩍 많아졌다. 송용헌 조합장은 지난 18대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조합장으로 4년간을 지내면서 조합원들의 권익증대와 낙농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조합장 재선임의 결과도 조합원들이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해 준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 임기 때 주력했던 부분은 장기불황이나 낙농 선진국과의 FTA체결 등 대외적으로 불리한 이슈 속에서도 어떻게 하면 우유 판매량을 극대화 하느냐였다. 이를 위해 송용헌 조합장은 전사적으로 ‘고객 행복 캠페인’을 진행했다.
실제로 현재 시판되고 있는 서울우유 우유팩에는 ‘행복한 젖소’, ‘행복한 우유’, ‘행복한 고객’이라는 행복 가치를 형성하는 세 가지 요소가 ‘우유는 행복입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담겨 있다. 이 슬로건은 낙농가가 정성으로 키운 행복한 젖소가 행복한 우유를 만들고, 이 행복한 우유가 고객에게 전달되어 고객들의 건강이 증진되는 한편 이것이 궁극적으로 고객의 행복을 완성하게 된다는 진정한 상생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
송용헌 조합장은 “지난 4년의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조합과 조합원 개개인 모두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2011년 제18대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으로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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