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간선항로에 위치한 부산항은 세계적인 컨테이너 항만이자 동북아 최대의 환적항만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산항은 1년 내내 논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온화한 날씨, 1만 TEU급 이상의 초대형 선박도 수용 가능한 깊은 수심과 최첨단 하역장비, 우수한 항만 전문인력 등을 바탕으로 최상의 항만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세계 100여 개국, 500개 항만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그 결과 부산항은 연간 1700만 TEU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하며 세계적인 컨테이너 항만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환적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인센티브 제도, 동남아·미주·유럽 등을 잇는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 신속한 통관·검역·검사 시스템과 미래형 첨단 U-Port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부산항의 국제 경쟁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임기택 사장은 부산항의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터미널운영사 통합, 임대료 개편, 항만시설 개선 지원 등을 통한 하역시장 안정화와 신항을 글로벌 선사의 환적거점항만, 북항을 아시아운항선사 거점항만으로 하는 부산항 기능 재정립 등이 그것이다. 또한 국내 최초의 항만 재개발 사업인 북항 재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부산항 제2의 개항’이라 불리는 신항 개발사업과 신항 배후물류단지 조성도 차질없이 추진해 부산항을 해운·물류·해양관광의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각오다.
임기택 사장은 “지난해 1월 16일 부산항 노사정 항만산업평화 공동선언문 발표와 1, 2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IPC)의 성공적인 개최가 부산항의 위상 강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임기택 사장은 지난 6월 30일 ‘세계 해양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차기 사무총장 자리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내며, 글로벌 공기업으로 나아가는 BPA의 위상과 명성을 한껏 드높였다. 국내외 언론에서는 임기택 사장의 IMO 사무총장 선출을 일제히 기사화하며 새 사무총장의 역할에 높은 기대를 표현했다.
세계 171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IMO는 바다의 안전·환경과 관련된 정책을 총괄하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로 해운 및 조선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 일각에서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IMO 사무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자리 못지않게 영향력 있는 위치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번 당선의 결정적인 요인은 임기택 사장과 IMO와의 깊은 인연 때문이다. 임기택 사장은 주영 국제해사기구 연락관을 수행한 데 이어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까지 지내며 국제해사기구 내 주요 인물은 물론 영국 내 주요 외교관계자와 깊은 인적 네트워크를 이어왔다. 특히 IMO 외교단장(2000∼2001년), 협약준수전문위원회 의장(2002∼2005년)을 지내는 등 IMO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언론에서는 2012년 7월부터 BPA 사장을 맡아 뛰어난 리더십 및 경영 능력을 보여준 것과 항운노조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노사정 관계를 안정화한 것이 이번 선거에서 이점으로 작용한 것이라 평가했다. 또한 임기택 사장이 한국대표로 IMO 사무총장 후보가 된 것도 정부와 외교 라인에서 임기택 사장의 해양안전분야의 전문경력과 그동안의 공로를 높게
임기택 사장은 당선소감으로 “한국은 해운 세계 규모 5위이며 조선산업 세계 1위로 우리 산업은 IMO의 국제규범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해양·조선 산업이 거시적인 마스터플랜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IMO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겠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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