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수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오전 일본 후쿠오카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미무로 아키오 일본상의 회장 등 양국상의 회장단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9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용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새로운 협력관계 설정에 대한 한일 양국간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며 “양국을 둘러싼 경제 여건이 쉽지는 않지만 서로 긴밀히 협력해 아시아가 세계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아시아 세기(Asian Century)를 함께 열어갈 것”을 제안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경제 관련 대화를 재개하고 양국 경제계도 열린 시장과 투자 기회를 살려 새로운 협력기회를 찾고 실천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특히 박 회장은 양국이 새로운 협력기회를 실천하려면 ‘협력수준 제고’와 함께 ‘민간부문의 교류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인프라 시장은 개발 수요가 매년 7000억 달러가 넘는 거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며 “양국 경제인이 인프라, 고급 소비재 같은 유망 시장에 함께 진출하고 환경, 에너지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 협력해 나간다면 양국이 당면한 저성장 문제를 해결하고, 아시아의 역내 공동발전을 앞당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청년을 비롯한 민간부문의 인력 교류활성화도 당부했다.
그는 “스마트 자동차, 의료, 환경 등 미래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이 협력한다면 양국 경협의 미래는 한층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무라 아키오(三村 明夫)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신닛테쓰스미킨 명예회장)은 “한일 양국은 아시아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일 두 나라가 경제협력 관계를 지금보다 더욱 발전시켜나간다면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시아를 리드하게 될 것”이며 “이번 회의가 이러한 협력 확대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 대표 경제인들은 양국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도 가졌다.
박진수 서울상의 부회장(LG화학 부회장)은 ‘한국 경제현황 및 전망’ 발표를 통해 “최근 한국은 세계경기 위축으로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둔화되고 있다”며 “장기적인 한국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규제개혁, 서비스 진입장벽 해소, 노동시장 선진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며, 이 분야에서 일본과 협력할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박희원 대전상의 회장, 김호남 목포상의 회장,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신박제 NXP반도체 회장, 홍재성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13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의 회장(신닛테쓰스미킨 명예회장), 오카야 도쿠이치 나고야상의 회장(오카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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