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이사는 9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상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중국 현지 기업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 이외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강화해 2018년에는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1998년에 설립된 바디텍메드는 체외진단 중 POCT(현장진단검사) 분야에 특화된 기업이다. POCT란 혈액 원심분리와 같은 별도의 처치 과정 없이 환자가 위치한 현장에서 바로 질병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아이크로마(ichroma), 스마트(ichroma SMART), 헤모크로마(hemochroma PLUS) 등 5종의 체외진단기기와 감염성·심혈관·호르몬·암 등을 진단할 수 있는 29종의 진단시약을 개발해 제조·판매하고 있는 바디텍메드는 지난 2006년부터 해외시장에 진출해 70여개 국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진단기기와 시약은 손가락 끝에서 체혈한 피 한 방울로 3분~15분 이내로 신속하게 질병의 발병 유무 뿐만 아니라 진척도까지 진단할 수 있다.
특히 바디텍메드는 지난 2012년 영국의 Axis-Shield 등 글로벌 경쟁사를 밀어낸 후 현재까지 중국 내 POCT 단일 시약 기준 판매 점유율을 1위를 기록 중이다. 중국 정부가 진단 행위 없이 항생제 투약을 제한하는 법안(의약품영차가법안)을 시행함에 따라 바디텍메드가 수혜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4년 15억에 불과했던 중국 체외진단 시장은 2013년 45억달러까지 성장했다. 이 기간 동안 연평균성장률(CAGR)은 약 13%로 2019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112억달러로 확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디텍메드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07억원, 8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7%, 62.6% 증가한 가운데 매출 총액의 3분의 2 이상이 중국 쪽 매출이다.
하지만 중국 내 새로운 경쟁 진단기업이 늘어날수록 바디텍메드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최 대표는 “중국 내에서도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완푸 등 현지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면서 “더 늦기 전에 회사 규모를 늘려야겠다 생각했고
지난 5월 29일 NH스팩2호와의 합병 예비심사 승인을 획득한 바디텍메드는 오는 11일 합병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총 상장 예정주식수는 2억528만971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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