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추절(26∼27일)과 국경절(10월1∼7일) 등 황금연휴를 앞두고 백화점 업계에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이 뜨겁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중국인이 많이 찾는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글로벌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입한 물건을 중국 현지 자택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게 한 것으로, 1인당 최대 30㎏까지 배송이 가능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백화점에서 여러 상품을 구입하지만 배송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물건을 산 후 곧장 배송 서비스를 연결해 편의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에서 중국인 대상 웨딩컨설팅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이른바‘스·드·메’(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같은 한국 결혼문화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면 금액대가 높은 명품 등 예물 수요를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지난 5월부터는 중국인 우수고객을 구매금액에 따라 등급별로 나누고 생일 케이크와 편지, 신년 선물, 발렛파킹(대리주차), 리무진 콜택시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에서 각 1명씩 총 3명의 파워블로거를 초청해 본점과 잠실점, 롯데아울렛 서울역점을 돌아보게 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팔로어 수가 각 40만명에 달하는 이들 블로거가 2박3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롯데백화점 등에서의 쇼핑 경험을 SNS에 올린다면 그만큼 홍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말부터는 명동 지역 호텔 30여곳과 연계해 롯데백화점 쇼핑정보와 할인쿠폰, 중국인이 선호하는 마스크팩을 세트로 구성해 체크인하는 관광객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또, 10월 31일까지 구매금액에 따라 중국인이 선호하는 마유 핸드크림, 아이패치(눈가 전용 고농축 팩), 캐리어 등 사은품도 줄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국경절을 앞두고 업계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전용 모바일 가이드를 마련했다. 가이드는 중문 및 영문으로 제작됐으며 층별로 있는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읽으면 점포 안내, 쇼핑 정보, 할인 쿠폰 등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본점을 찾는 중국인 방문객에게는 중국인들에게 인기있는 바나나우유를 환영선물로 줄 예정이다. 또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150여개 브랜드를 10∼3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서울 명동과 공항, 주요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
업계 관계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황금 연휴를 계기로 매출이 정상궤도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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