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채권 시장을 짓눌러온 불확실성 요소는 당분간 더 남아있게 됐다.
하지만 이날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이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으로 받아들여지면 미국 금리 인상 충격에 대한 두려움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준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장은 18일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이달에 금리를 올리겠다는 구체적 시그널(신호)이 없었다는 점에서 오늘 동결은 예상됐다”며 “오늘 옐런 의장이 인상 시그널을 주고 12월에 금리를 올리는 시나리오가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고된 이벤트’이고 향후 인상 속도도 완만할 것으로 보여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국내 채권 시장에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잇따랐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미국이 앞으로 금리를 인상해도 금융 시장이 이를 정책 불확실성의 해소로 받아들여 주식과 채권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특히 채권은 그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비해 미뤄진 투자가 유입될 수 있어 장기물 쪽에서 추가 강세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연준은 “최근의 전 세계 경제와 금융 상황이 경제 활동에 어느 정도 제약을 가했고,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추가적인 하향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해 중국발 금융 시장 충격도 이날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줬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연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2.06∼2.1%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17일 국내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03%포인트 하락한 연 2.271%로 마감했다.
또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을 둘러
외국인은 지난 6∼8월 우리나라 채권 시장에서 3조3950억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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