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8일부터 백혈병 보상 신청을 접수받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백혈병 보상 관련 문제를 제기했던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하 반올림)’를 배제하고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피해자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위)’와 함께 보상위원회를 발족한 가운데 나온 행보라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보상 절차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가 지난 7월 23일 제시한 조정권고안의 보상 원칙과 기준을 거의 원안대로 받아들였으며 반올림, 가족위, 조정위를 둘러싼 최근 상황과 무관하게 실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고안을 신속하게 집행하기 위해 지난 3일 발족한 보상위원회가 보상의 세부 기준 수립을 마무리함에 따라 이날부터 보상 접수 창구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보상위원회는 권고안이 제시한 질병 28종 가운데 유산과 불임 이외의 모든 질병을 원안대로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보상 대상 질병 확정을 위해 외부 전문가 자문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상당수 질병에 대해 논란이 있었으나 근무환경과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사회적 부조‘라는 권고안의 취지를 존중해 이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보상 실무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대로 진행하기 위해 산하에 노무사와 변호사로 구성된 실무위원회를 두고 제출 서류에 대한 심사와 확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보상 신청자가 희망할 경우 실무위원이 직접 방문해 신청 절차를 지원할 예정이다.
박지순 보상위원회 위원장(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보상액 책정의 기준이 되는 평균임금 산정 등에 있어 가족위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했다”고 말했다.
보상신청 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이며 전화 접수는 080-300-1436, 이메일은 semifamily@samsung.com (삼성전자퇴직자) semipartner@samsung.com (협력사퇴직자), 우편은 경기도 화성시 노작로 240
세부 보상 기준은 인터넷 보상접수 사이트(www.healthytomorrow.co.kr)와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 (www.samsungtomorrow.com)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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