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이돌 그룹의 데뷔 비용은 인당 연간 3000만원 선이며 데뷔 2~3년 내에 성공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획사가 연습생을 발탁해 노래·연기·성형·인성 교육과 의식주 비용 등을 들여 데뷔를 준비하려면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0년 가까운 시간이 소모된다. 하나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신인개발비를 공시하고 있는 JYP의 경우 연간 7억~9억원 정도를 산정하고 있고 연습생 풀이 20~30명임을 감안할 때, 연습생 인당 최소 2500만~3000만원의 연간비용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같이 개인적으로도 힘들지만 기획사 입장에서 비용도 만만치 않은 아이돌 그룹은 매년 50개 팀 이상이 쏟아져 나온다. 나오자마자 ‘뜨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란 얘기다.
그렇다면 데뷔후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야기획사측의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까.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 기간을 2~3년으로 추정했다. 1집부터 성공하는 것은 기존 가수와의 경쟁은 물론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는 아이돌 수를 감안하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최소 2~3집까지는 위험을 감수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이돌 데뷔 이전 연습생 기간을 평균 3년, 그룹 멤버수를 5명으로 가정하고 앨범마다 드는 유명 작곡가 섭외, 뮤직비디오 촬영, 홍보 비용 등을 합하면 기획사 입장에서 2~3년 동안 누적적자는 5억~10억원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데뷔 후 2~3년 내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다시 수억원이 드는 앨범 제작을 하기도, 그렇다고 기회비용을 감안하면 ‘스톱’하기도 힘든 상황이 발생한다”며 “따라서 데뷔 2~3년 차에 히트를 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에 대한 아티스트 분배 비율이 낮아 기획사에게 최대한 유리한 조건으로 연습생 시절 비용들이 빠르게 청산되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현금흐름으로 다른 연습생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지는 선순환 구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연습생의 평균 계약기간은 얼마나 될까. 일반적으로 가수의 경우 7년으로, 대부분의 기획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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