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사람이나 동물의 혈액 냄새를 감지해 흡혈하는 후각행동 메커니즘이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모기의 흡혈을 막는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서울대는 농업생명과학대학 안용준 교수팀(권형욱 연구교수, 정제원 박사)이 모기의 바늘과 같은 침 구조의 맨 앞쪽에 후각감각구조를 가진 감각모와 그 속에 두가지 후각수용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모기는 먼 거리에서 동물이 발산하는 이산화탄소와 옥테놀(octenol)이라는 휘발성 물질에 유인되고, 가까이 갈수록 사람이나 동물의 젖산, 땀냄새 성분 등 특이한 냄새에 유인된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연구팀의 연구 결과 이 후각수용체들은 혈액에서 나오는 주요 혈액냄새 성분인 버섯알코올(1-octen-3-ol)과 사이클로헥산올(cyclohexanol)같은 휘발성 향기성분에 강하게 반응하는 반면, 땀냄새나 발냄새 등 휘발성이 낮은 향기성분에는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연구팀이 RNA간섭(RNA를 분해해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현상)방법으로 모기 후각수용체의 발현을 저해하자 모기는 동물의 혈관을 잘 찾지 못했다. 흡혈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기존 30초 이내에서 3∼15분까지 늘어났습니다.
이 두가지 후각수용체가 억제되면
연구팀은 "모기의 후각수용체를 통해서 흡혈행동을 단계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가 마련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이자 권위있는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