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의심 차량이 국내에 약 15만대 가량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는 24일 “본사에서 EA189 엔진이 탑재된 1100만대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발표했는데 유로5 환경기준의 1.6L와 2.0L 디젤차가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유로5 환경기준의 디젤차는 2009년부터 팔리고 있는데 일부 차종은 올해 9월부터 확대 적용되는 유로6 모델로 최근 교체됐다.
한국수입차협회 통계를 보면 폭스바겐 브랜드는 조작 의심 차량이 이번에 미국에서 문제 차종으로 꼽힌 골프와 제타, 비틀, 파사트 외에도 티구안을 비롯해 폴로, CC, 시로코까지 8개 차종 약 11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우디 브랜드 역시 미국에서 적발된 A3 외에 A4, A5, A6, Q3, Q5 등 6개 차종 약 4만대가 해당하는 것으로 나왔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2009년부터 올해 8월까지 각각 11만4337대와 4만3002대의 2000cc이하 디젤차를 팔았다. 합치면 15만7339대다.
폭스바겐은 골프 3만4320대, 티구안 2만6602대, 파사트 1만8001대, CC 1만4289대, 제타 1만3931대 등이 팔렸다. 아우디는 A4 1만2473대, A6 1만5152대 등이 판매됐다.
이 가운데 최근 유로6 기준에 맞춰 출시된 골프, 제타, A3, A4, A5 등 일부 차종의 판매량은 제외된다는 것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설명이다. 유로6 모델을 빼면 조작 차량으로 의심되는 유로5 차량은 약 15만대에 이를 것으로 환경부와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EA 189 엔진에 출력과 배기가스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가 수십종에 다르므로 같은 엔진이라도 개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폴크스바겐그룹과 독일 교통부가 이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다음달부터 진행될 환경부의 배출가스 조사에서 폴크스바겐 측이 부정한 방법으로 인증을 받은 것이 입증돼 리콜이 이뤄질
국산차로는 현대·기아차가 2011년 투싼, 싼타페, 스포티지 등 12개 차종에서 에어컨 가동 시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인 배출가스 재순환장치의 작동을 축소해 질소산화물을 과다배출한 일로 87만대를 리콜한 사례가 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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