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기업인 SK엔카와 업계에 따르면 9월말 기준으로 중고차 시세가 사시사철 인기 고공행진중인 SUV를 제외하고는 보합세나 약보합세를 형성했다. 중고차 시세는 여름휴가철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7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일반적으로 중고차 시세는 추석 연휴가 지나면 약보합세를 형성하다 11월부터는 약세를 나타낸다. 자동차 구매욕구가 감소하는 겨울이 다가오는데다 연식변경까지 겹쳐 차를 팔려는 소유자들은 많아 공급은 늘어나는 반면 수요는 줄어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에는 개별소비세 인하에 자동차업계 할인 프로모션이 결합돼 신차 가격이 하락한 상황이고, 이는 중고차 가격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다음은 SK엔카가 산정한 10월 중고차 시세.
▲경차
보합세다. 최근 신형 모델이 출시됐지만, 구형 모델이 잘 팔린다. 한국지엠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초보 운전자용이나 가정용 세컨드카용으로 인기가 많다.
기아 올뉴 모닝 2012년식은 600만~790만원, 쉐보레 스파크 2012년식은 580만~730만원, 한국지엠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2010년식은 535만~585만원에 거래된다.
▲소형차
역시 보합세다. 연식이 짧은 차보다는 3년 이상 지나 구입부담이 줄어든 차종이 생애 첫차를 사려는 대학생이나 세컨드카로 구입하려는 가정주부에게 인기다.
현대 엑센트 2012년식은 1000만~1050만원에 팔린다. 현대 베르나 트랜스폼 2009년식은 510만~548만원, 기아 올뉴 프라이드 2013년식은 1200만~1230만원에 판매된다.
▲준중형차
약보합세다. 주로 1000만원 초반대 매물 수요가 많다. 1500만원 넘는 차는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인기 차종은 현대 아반떼다.
현대 아반떼 MD 2012년식은 1080만~1260만원, 르노삼성 뉴 SM3 2013년식은 1070만~1230만원, 쉐보레 크루즈 2012년식 디젤은 1245만~1440만원에 팔린다.
▲중형차
약보합세다. 연식이 짧은 중고차보다는 1500만원 이하로 떨어진 매물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 현대 YF쏘나타와 르노삼성 SM5가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 YF쏘나타 2010년식은 1140만~1440만원, 르노삼성 뉴SM5 2011년식은 1020만~1420만원이다. 기아K5 2012년식 시세는 1090만~1740만원이다.
▲대형차
보합세다. 인기차종은 현대 그랜저HG다. 에쿠스도 그동안 부진에서 벗어나 판매량이 조금씩 늘고 있다. 대형차는 감가율이 높아 중고차로 구입할 때 출고된 지 3년이 지난 모델을 신차가 대비 반값에도 살 수 있다.
2012년식 기준으로 현대 그랜저HG는 2100만~2410만원, 기아 K7은 1690만~2090만원, 현대 에쿠스는 4010만~6380만원, 르노삼성 올뉴 SM7은 1760만~1980만원에 각각 거래된다.
▲SUV,
강세다. 최근 신차 시장에서 신형 SUV가 대거 출시된데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맞물려 신차급 중고차 인기는 주춤하다. 단종돼 가격이 크게 떨어진 차종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
현대 싼타페CM 2011년식은 1490만~1930만원, 현대 투싼ix 2010년식은 1240만~1570만원, 기아 스포티지R 2012년식은 1350만~1920만원, 기아 쏘렌토R 2010년식은 1490만~2010만원이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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