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정 위기, 통닭으로 이겨냈어요.”
‘사’십‘오’세가 ‘정’년이라는 뜻의 신조어 ‘사오정’. 갈수록 빨라지는 정년퇴직과 그에 따른 재취업의 어려움을 빗댄 말이라 더욱 씁쓸하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의 시작’이라고 하듯 무사히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가는 이들도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끈다.
20년 넘게 영업 분야 일을 해온 김흥균(48)씨. 김씨는 지난해 10월 직장을 은퇴하고 고심 끝에 경기도 일산 가좌동에 99.2㎡(약 30평) 크기의 ‘옛날통닭’ 전문점 ‘오늘통닭’을 열었다. 그가 이 매장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국민 주전부리라고 불리기까지 하는 치킨에 대한 수요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사랑을 받는 음식인 만큼 경쟁업체도 많은 것이 사실. 그래서 김씨가 택한 ‘신의 한수’는 치킨의 차별화였다.
김씨가 ‘오늘통닭’에 매력을 느낀 점은 맛이었다. 오늘통닭은 기존 치킨보다 닭고기 살에 육즙이 좀 더 풍부하고, 튀김옷도 얇아서 바삭바삭한 맛이 더욱 살았다. 여기에 배달 위주인 기존 운영 방식과 달리 홀과 배달을 병행해 운영한다는 점도 매출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씨는 브랜드 선택 이후 좋은 상권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시내 중심에 있는 번화가에 들어가는 것은 부담이 컸지만 원활한 홀 운영을 위해서는 배후 수요가 충분한 상권에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했다. 현재 김씨가 운영 중인 오늘통닭 일산가좌점은 주변에 약 5000세대의 아파트 단지와 공장, 일반 주택 등이 위치해 있다. 지역 거주민은 물론, 공장 근로자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상권이라 안정적인 매장을 운영하는 데 매력적이었다.
“아이를 동반한 고객에게는 오렌지 주스라도 한 잔씩 더 주고, 회식을 하는 손님들에게는 마른안주를 서비스로 내는 등 고객에게 좀 더 다가가려 노력했어요. 작은 부분이지만 늘 제가 소비자일 때를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면 기분 좋게 저희 가게를 다시 찾을까를 고민했죠. 물론 맛있는 음식을 따뜻하고, 푸짐하게 드리자는 원칙은 기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은퇴 후 처음 시도하는 창업이었지만 김씨는 20년 넘게 영업 분야에서 일한 노하우를 십분 발휘했다. 또 오늘통닭 본사의 지원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데 한 몫 했다. 오늘통닭에서는 유동 인구가 적고 고정 소비자들이 많은 특성 상 세심한 서비스와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고, 이 모니터링은 통했다. 또 점장이 직접 배달 서비스를 제공해 조금이라도 빠르고 친절하게 따뜻한 통닭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한 점도 고객과의 신뢰로 이어졌다. 덕분에 오픈 1년째를 맞는 매장은 월 평균 2000만원 매출 이상을 기록 중이다. 3일 동안 나오는 매출이면 150만원 가량의 월세를 거뜬히 해결한다.
김씨의 창업 준비를 도운 김종현 오늘통닭 본부장은 “차별화한 아이템과 이를 운용하는 점주의 능력이 더해져 성업 중인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성공 창업의 선례를 더욱 많이 발굴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통닭은 일산가좌점의 사례를 비롯해 다양한 창업 성공 노하우와 아이템 등을 소개하는 창업설명회에 참가해 예비 창업자들을 만난다. 매일경제 창업센터가 주최하는 이번 설명회에는 오늘통닭과 함께 생활서비스
매일경제 창업설명회는 오는 6일 오후 3시 서울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 별관 11층에서 개최하며, 설명회 관련 문의와 신청은 전화(02-2000-5740)로 할 수 있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