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구가 무너지며 16명이 숨졌던 지난해 판교 테크노밸리 추락사고 이후 1년이 지났습니다.
도심 곳곳에서 무방비로 노출됐던 환기구는 그동안 얼마나 정비됐을까요?
이상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던 지난해 판교 환기구 추락 사고.
안전펜스만 있었더라도 막을 수도 있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 스탠딩 : 이상민 / 기자
- "이 환기구는 보시는 것처럼 인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환기구 위에는 버려진 간판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고요. 이쪽을 보시면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길이 좁아 서너 명만 같이 걸어도 환기구 위로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허유나 / 서울 서교동
- "사람들과 부딪혀서 어쩔 수 없이 올라가서 걷게 되는데 불편하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이런 식으로 안전 조치가 필요한 환기구는 서울 시내에만 700개가 넘는데, 공사가 된 곳은 76개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안전 펜스가 설치됐다 하더라도 그 높이가 규정인 2m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김태원 / 새누리당 의원
- "환기구가 방치돼서 또 다른 인명사고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조속히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내년까지는 모든 환기구에 안전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