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은행들의 자금사정 문제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만 늘어나는 셈인데, 그런데도 은행들은 금리상한제 대출상품 출시를 미루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취재에 은영미 기자입니다.
콜금리가 동결됐지만 양도성예금증서 CD금리는 끝을 모르 듯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CD 금리는 콜금리가 인상된 지난달 9일 5.10%에서 5.21%로 급등한 뒤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이달 12일 현재 연 5.34%까지 급등했습니다. 한달여만에 무려 0.24%P나 오른 것입니다.
주식형펀드와 증권사 CMA 등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은행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대거 CD를 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CD금리에 연동된 주택대출금리가 최고 연 8%에 육박하는 등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올리는데는 미온적입니다.
주요 시중은행의 3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대체로 4.0% 이상 5.1% 미만으로 주택담보대출금리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은영미 / 기자
-"결국 은행들이 내부사정때문에 대출자들에게 부담을 전가시키고, 예대마진까지 톡톡히 챙기고 있는 것입니다."
은행들의 잇속챙기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금리인상 한도를 제한한 금리상한제 주택담보대출상품을 독려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실제로 판매되고 있는 것은 단 한개.
은행들이 서로 눈치만 본채 상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94%에 육박하는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줄일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표한형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외국과 비교를 해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부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정책당국이 고정금리부 대출을 늘려나가도록 권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금융감독 당국은 대책을 검토해 보겠다는 원칙적인 언급만 할 뿐 이렇다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