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 물티슈 업체들이 최근 품질 뿐 아니라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독특한 디자인을 내세워 경쟁을 펼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 하기스 아기물티슈는 올해 상반기 내놓은 물티슈 ‘하기스 클러치백’의 인기가 높아지자 지난달 새 디자인의 제품 2가지를 추가로 출시했다.
‘외출용 물티슈’인 이 제품은 손잡이가 달린 클러치백을 떠오르게 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또 대부분의 물티슈와 달리 유아용품임을 알려주는 각종 캐릭터가 그려져 있지 않은 게 특징이다.
유아용 물티슈 브랜드 순둥이도 핼러윈을 앞두고 한정판 핼러윈 패키지를 내놨다.
새 제품은 최근 리뉴얼한 프리미엄 엠보싱 제품에 기존의 아기 캐릭터를 드라큘라로 변신시켜 악동 이미지를 나타냈다.
순둥이 관계자는 “소소한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정판 제품을 기획했다”며 “시즌마다 다양한 패키지를 출시해 더 친밀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유아용품 전문기업 아이씨프로젝트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 베이비슈를 리뉴얼하고 물티슈를 새로 출시했다.
계열사인 더 퍼스트터치가 생산하던 페넬로페 물티슈의 경우 프랑스 동화 작가가 그린 동물 캐릭터를 사용했지만 베이비슈에는 직접 만든 아기 올빼미 캐릭터를 넣었다.
업체들은 생산 설비나 원단의 우수성을 높이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2013년 535억원을 들여 천연 펄프 원단과 물티슈 완제품을 일괄 생산하는 시설을 대전에 마련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원단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설비는 유한킴벌리 대전공장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순둥이 역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가 아닌 국내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라는 점을 올해부터 더 부각시킬 계획이다.
지난 2010년 유아용 물티슈 업체들은 첨가물의 유해성 논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후 소비자단체를 통해 물티슈에 첨가되는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 등 일부 보존료에 대해 수차례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대부분의 업체는 이런 보존료를 식품첨가물 등 다른 원료로 대체했다.
이처럼 첨가물의 유해성 논란을 중심으로 한 품질 경쟁이 일단락되면서 업체들은 디자인이나 우수한 생산설비 등을 강조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유아용품 한 관계자는 “화장품법 개정으로 유아용 물티슈의 안전성이 강화되면서 이제 품질은 기본”이라며 “물티슈 사용은 아이들이 하지만 정작 물티슈를 들고 다니는 것은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를 위한 각종 디자인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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