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서비스에 대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사업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터카 업계 4위인 SK네트웍스가 조만간 카셰어링 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9월 카셰어링 사업 진출을 위한 전담팀(TFT)를 구성한데 이어 서울시가 시행중인 카셰어링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SK네트웍스는 카셰어링 사업에 빠르게 진입하기 위해 현재 운영중인 다른 카셰어링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자동차 렌털 업체로서 외연을 키우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카셰어링 시장 등) 주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렌터카 업계 3위인 현대캐피탈도 서울시의 카셰어링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해 역시 카셰어링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의사를 밝혔다. 현재 국내 렌터카 사업 1, 2위 업체인 롯데렌탈과 AJ렌터카는 이미 카셰어링 사업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현재 카셰어링 사업은 스마트 기기 사용에 능숙한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루 단위가 아닌 수십분~한시간 단위로 차량을 빌릴수 있는 ‘초단기 렌털 서비스’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365일 24시간 언제나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단기간 사용하기에 일반 렌터카 서비스에 비해 저렴하고 편리할 뿐 아니라 지정된 장소까지 이동해야하는 불편함만 감수할 수 있다면 택시와 비교해도 요금이 비싸지 않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카셰어링 업체와 제휴를 맺은 전국 곳곳의 주차장(무인대여소)에 카셰어링에 사용되는 차량이 주차돼 있다. 이용자는 모바일을 통해 간단한 인증절차를 거쳐 차량을 사용하고 원하는 무인대여소에 주차하면 된다. 요금은 주행거리에 따라 자동으로 계산돼 미리 등록한 결제용 카드로 결제된다.
통신기술이 발달되지 못한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카셰어링은 지역 커뮤니티에서 아는 사람들이 알음알음 차량을 나눠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반인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해 차를 빌려줄 방법도 없었고, 차량을 빌리고 세워둘 장소를 검색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언제 어디서나 카셰어링용 차량을 사용가능한 시간과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모바일 기기로 자동차 문을 열수 있는 스마트키를 전송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무인 대여’가 가능해졌다.
국내 카셰어링 업계 규모는 아직 수백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업계 1위인 쏘카가 2014년 기준 매출액 147억원에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중이며 업계 2위인 롯데렌탈의 자회사 그린카 역시 연매출 140억원에 영업손실 2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관계자는 “아직 20~30대를 제외한 중장년층은 ‘카셰어링’ 서비스 자체를 낯설어 하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업체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너도나도 카셰어링 산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카셰어링은 언제 어디서나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공유경제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업체들은 지금처럼 무인대여소를 늘리고 카셰어링용 차량 대수를 늘리기 위한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 단순히 차량의 위치 정보를 제공하고 결제를 도와주면서 수수료만 받을 수 있다. 물론 이를 통해 얻게 되는 이용자들의 이용 형태는 빅데이터로 집계돼 다른 서비스를 홍보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지난주 미국 GM이 “카셰어링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카셰어링 사
[김동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