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의 기세가 매섭다. 9개월만에 지난해 연수출액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처음으로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8월까지 화장품 수출액은 1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들어 3월(1억8000만달러)을 제외하고는 매월 수출액이 모두 2억원을 넘어서고 있어 9월까지 수출액은 20억달러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화장품 수출액 20억원은 지난해 한 해 수출액인 19억2000만달러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9개월만에 지난 한 해 수출액을 돌파하는 것이다. 지난해 10~12월 석달간 한해 수출액 중 33%가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올 한해 전체 수출액은 3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화장품 수출액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처음으로 2억3000만달러의 무역수지를 올리며 흑자로 돌아섰던 화장품 무역은 올해 단 두달만에 이를 앞지른 2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 8월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7억2000만달러 흑자를 달리고 있다.
화장품 수출 성장세를 견인한 것은 역시 중화권시장이다. 8월까지 수출 금액 18억4000만달러 중 중국은 7억2000만달러를, 홍콩은 4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중국과 홍콩만으로도 전체 수출의 60%를 넘어선다. 덕분에 중화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42%, 지난해 52%로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조만간 한국이 1위인 프랑스를 제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8월 중국의 화장품 수입금액은 1위가 프랑스(5700만달러), 2위는 한국(5500만달러)이었다. 프랑스 제품은 전달에 비해 9% 감소했지만 한국은 195%나 상승해 조만간 역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문화적 코드가 비슷한 아시아 화장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중”이라며 “올들어 프랑스와 미국, 영국 화장품 수입액이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는 반면 한국과 일본화장품 수입액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화장품 업계에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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