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9시 30분 도쿄 히비야공원 옆 후고쿠세이메이빌딩 10층의 한 법무법인에서 광윤사 주주총회가 열렸다. 광윤사는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보유한 1대 주주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광윤사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주총은 신 전 부회장 측의 반격을 알리는 첫 공식행사였다. 주총 결과는 한국어가 어눌한 신 전 부회장을 대신해 홍보임원이 대독했다. “신동빈 회장이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후임에는 신격호 명예회장을 20년 이상 수행한 이소베 테츠 씨가 선임됐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광윤사 대표 취임과 광윤사 지분 1주 매매계약을 승인했다. 신 전 부회장의 광윤사 지분은 ‘50%+1주’가 됐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와 개인지분을 합해)약 30%를 보유한 (롯데홀딩스) 최대주주 자격으로 롯데의 문제를 바로잡고 개혁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광윤사는 일본롯데홀딩스 지주회사가 아니라 지분 일부를 보유한 가족회사에 불과하다”며 “신동빈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 해임은 롯데그룹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 외에도 27.8%를 가진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6%), 관계사(20.1%) LSI 10.7%, 그리고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 등의 가족이 보유한 7.1%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 회장이 우호지분을 50% 이상 확보하고 있어 경영권에 있어서는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이다. 롯
신 전 부회장측은 종업원 지주회는 당시 주총에선 신 회장을 지지했으나 언제든 지지방향이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서울 =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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