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14일 “거북선에서 사용했던 포와 발사물 복원을 통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거북선의 구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채 전 원장은 행주산성 전투 무기, 조선시대 총포, 신기전 등을 복원해 실제 발사에도 성공하는 등 이 분야 전문가다. 그는 이번에 복원한 거북선을 22일 대전 중앙과학관에서 열리는 국제과학관 심포지움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그 동안 거북선 내부구조는 학자들에 따라 2층설, 3층설, 준3층설 등 다양했다. 거북선 설계자료는 물론 포의 종류와 배치에 대한 연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복원된 거북선 모형은 1795년 편찬된 ‘이충무공전서’ 그림과 이순신 종가에서 소장중인 ‘귀선도’ 등을 참고해 만들었다. 채 전 원장은 “거북선이 안전하게 물 위에 뜨려면 크기와 중량이 다양한 포가 과학적으로 배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료에 따르면 거북선에 장착된 포의 종류는 천자, 지자, 현자, 황자 등 모두 4종류다. 이중 현자포는 거북선 머리에 사용했다. 노는 한쪽에 8개씩 총 16개이며 방패는 26개를 탑재하고 있다. 채 전 원장은 “천자총통은 296㎏으로 무거우므로 안정화와 충격 흡수를 위해 2층 전면에 2대를 배치했다”며 “무게 73㎏의 지자총통은 3층 전면에 2대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거북선 3층 덮개는 포를 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소화했다. 채 전 원장은 “3층이 무거우면 부력과 기동에 문제가 생긴다”며 “3층 전면 좌우에는 지자총통이 설치되고 중앙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